배당수익률 8%짜리 리츠와 5%짜리 리츠가 있다면 8%짜리가 더 좋은 투자일까요?
처음 리츠를 접하면 그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배당으로 받고,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으니 높은 배당수익률만 찾으면 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리츠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숫자는 배당수익률이 아닙니다.
그 배당이 어떤 건물에서 나오고, 누가 임차하고 있으며, 얼마의 빚을 어떤 금리로 쓰고 있고, 그 배당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가가 먼저입니다.
그리고 2026년에는 세금 관련 오해도 특히 많습니다. “리츠 배당은 이제 전부 9.9% 분리과세”, “슈퍼 ISA가 이미 시행됐다”는 설명은 현재 제도와 맞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리츠를 추천종목이 아니라 한 회사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026년 9월 현재 먼저 바로잡을 네 가지
23개 — 2026년 7월 말 국내 상장리츠 수
8조4,360억원 — 같은 시점 상장리츠 시가총액
5천만원 — 현행 공모리츠 배당 저율 분리과세의 투자금액 한도
200만원·400만원 — 현행 ISA 일반형·서민형/농어민형 비과세 한도
리츠 1주를 사면 정말 건물주가 되는 걸까
정확하게 말하면 아닙니다.
상장리츠 주식을 산 투자자가 건물의 등기부상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자가 보유하는 것은 부동산을 보유·운용하는 부동산투자회사의 주식입니다.
리츠는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으고,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산에 투자합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임대료, 자산 매각이익 등의 수익이 리츠의 손익을 거쳐 배당으로 투자자에게 돌아옵니다.
↓ 주식 매수
상장리츠
↓ 부동산 투자·운영
오피스·물류센터·리테일·호텔·주거시설 등
↓ 임대료·매각손익
리츠의 이익
↓ 배당
투자자 현금흐름
따라서 “5만원으로 강남 빌딩의 주인이 된다”보다 “소액으로 부동산을 보유한 회사의 주주가 된다”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한국 리츠 시장은 현재 어느 정도일까
한국리츠협회의 2026년 7월 말 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운용 중인 리츠는 470개, 전체 운용자산은 약 127.3조원입니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23개, 시가총액은 약 8조4,360억원입니다.
따라서 기존 글의 “상장리츠 25개·시가총액 10조2,848억원”은 현재 시장을 설명하는 숫자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협회는 2025년 상장리츠 배당수익률을 6.3%로 제시하고 있으며, 별도의 시가기준 산식에서는 8.4%라는 숫자도 함께 제시합니다.
이것만 봐도 배당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어느 날짜의 주가와 어떤 산식으로 계산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리츠 평균 배당률과 정기예금 금리를 단순 비교해서 “리츠가 예금보다 두 배 유리하다”고 결론 내리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예금은 약정금리와 예금자보호 여부를 확인해 운용하는 상품이고, 상장리츠는 주가가 움직이고 배당도 변할 수 있는 투자상품입니다.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는데 왜 나쁜 신호일 수도 있을까
리츠를 이해하는 데 가장 유용한 계산 하나를 해보겠습니다.
어떤 리츠가 1년 동안 주당 300원을 배당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 주가 | 연 배당금 | 단순 배당수익률 |
|---|---|---|
| 5,000원 | 300원 | 6.0% |
| 4,000원 | 300원 | 7.5% |
| 3,750원 | 300원 | 8.0% |
회사가 배당을 한 푼도 더 주지 않았는데 주가가 5,000원에서 3,750원으로 떨어지는 것만으로 배당수익률은 6%에서 8%가 됩니다.
그래서 “배당률 8% 이상은 좋다”, “5~7%가 안전구간이다” 같은 기준은 만들 수 없습니다.
오히려 높은 배당수익률이 향후 배당감소, 공실, 차입비용 상승, 자산가치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리츠를 볼 때 저는 배당률보다 이 다섯 줄을 먼저 봅니다
리츠 사업보고서와 투자보고서를 처음 열면 숫자가 너무 많아 어디부터 볼지 막막합니다.
모든 숫자를 분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소한 다음 다섯 가지를 한 줄씩 적어보면 그 리츠가 어디에서 돈을 벌고 무엇 때문에 흔들릴 수 있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①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먼저 자산 목록을 봅니다.
오피스인지, 물류센터인지, 쇼핑몰인지, 호텔인지, 주거시설인지에 따라 경기와 금리에 반응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류는 안전하다”, “복합은 안전하다”처럼 섹터 자체에 위험등급을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오피스라도 입지와 임차인, 계약조건과 매입가격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② 누가 임차하고 있는가
건물이 꽉 차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상위 임차인 한 곳이 전체 임대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그 기업의 계약이 끝나는 순간 현금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업보고서에서 임대율·주요 임차인·임대차 만기를 함께 봐야 합니다.
③ 빚은 언제 다시 빌려야 하는가
리츠는 부동산을 매입할 때 자기자본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차입금을 함께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리츠 가격은 무조건 떨어진다”는 식으로 보기보다 어떤 차입금이 언제 만기가 되고,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 차환할 때 금리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같은 부채비율이라도 내년에 대규모 차환이 필요한 리츠와 장기 고정금리 차입을 확보한 리츠의 상황은 다를 수 있습니다.
④ 배당은 임대료에서 나온 것인가
배당금이 유지됐다는 사실만으로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고 결론 내리기도 어렵습니다.
임대수익으로 반복해서 만들어진 배당인지, 자산 매각이익 같은 일회성 이익이 섞였는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의 높은 배당보다 몇 개 결산기의 임대수익·영업현금흐름·배당 흐름을 이어 보는 편이 낫습니다.
⑤ 지금 가격은 무엇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가
좋은 건물을 보유한 리츠라고 해서 어떤 가격에 사도 좋은 투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반대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싸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자산가치, 부채, 배당의 지속가능성, 향후 자금조달 가능성을 함께 놓고 현재 시장가격이 왜 그 수준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리츠 한 종목을 5분 동안 볼 때 적어볼 것
자산: __________________________
상위 임차인·공실: __________________________
차입금 만기·금리: __________________________
최근 배당의 주된 재원: __________________________
현재 주가에서 배당률이 높거나 낮은 이유: 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익의 90%를 무조건 배당한다’도 정확히는 다릅니다
리츠가 배당투자 상품으로 많이 알려진 이유 중 하나는 법상 배당규정입니다.
부동산투자회사법은 일반적인 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해 해당 연도 이익배당한도의 9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하도록 규정합니다.
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자기관리 부동산투자회사는 이익배당한도의 50% 이상을 배당하도록 별도 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리츠가 이익의 90%를 반드시 배당한다”고 일괄 설명하기보다 내가 보는 리츠의 법적 형태와 배당정책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리고 법정 배당비율이 존재한다고 해서 매년 같은 금액의 배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2026년 리츠 세금 — ‘모두 9.9%’가 아닙니다
현재 글에서 가장 크게 고쳐야 할 부분입니다.
2026년 초 정부가 리츠 세제지원 확대 방향을 언급하면서 “리츠 배당 전체가 앞으로 9.9% 분리과세된다”는 식으로 해석된 정보가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2026년 9월 현재 시행 중인 법은 그렇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 제87조의7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모리츠 등 배당 저율 분리과세 특례
· 법에서 정한 공모부동산투자기구 등이 대상
· 2026년 12월 31일까지 투자
· 거주자별 투자금액 합계 5천만원 이하 범위
· 투자일부터 3년 이내 발생한 배당소득
· 종합소득과세표준에 합산하지 않고 소득세 9% 적용
· 지방소득세까지 포함하면 통상 9.9%
즉 고액 금융소득자가 리츠를 얼마든지 매수하면 모든 배당을 자동으로 9.9%로 과세한다는 제도가 아닙니다.
투자금액, 투자시점, 대상상품, 신청절차 등 특례요건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또 2026년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에 상장리츠를 추가하는 방안은 현재 시행 중인 보편적인 리츠 세제혜택으로 확정된 상태가 아닙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49.5% → 9.9% 확대가 곧 시행된다”는 전망과 그 전망을 이용한 추가수익 계산을 모두 삭제합니다.
5천만원을 투자했다면 세금 차이는 얼마나 될까
현재 시행 중인 제도를 이해하기 위한 단순 계산만 해보겠습니다.
5천만원을 투자해 1년에 6%인 300만원의 배당을 받았다고 가정합니다.
일반적인 15.4% 원천징수만 단순 적용하면 세금은 약 46만2천원, 세후 배당은 약 253만8천원입니다.
반면 앞서 설명한 공모리츠 특례의 모든 요건을 충족해 9.9%가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세금은 약 29만7천원, 세후 배당은 약 270만3천원입니다.
차이는 약 16만5천원입니다.
※ 세율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가정입니다. 실제 특례 적용 여부는 투자자의 기존 금융소득, 신청 여부, 보유기간, 대상상품 및 당시 법령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ISA도 ‘슈퍼 ISA’가 이미 시행된 것은 아닙니다
기존 글의 “2026년 6월 슈퍼 ISA 시행, 비과세 1천만원, 연 4천만원·총 2억원”이라는 부분도 삭제합니다.
2026년 9월 현재 한국리츠협회가 안내하는 현행 중개형 ISA의 주요 세제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현재 기준 |
|---|---|
| 일반형 비과세 | 200만원 |
| 서민형·농어민형 | 400만원 |
| 비과세 초과분 | 9.9% 분리과세 |
| 납입한도 | 연 2천만원 |
| 가입 의무기간 | 3년 |
정부가 ISA 확대나 새로운 형태의 ISA를 추진할 수는 있지만, 발표된 세제개편안과 현재 시행 중인 법을 같은 것으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제도가 실제 개정되기 전에는 현재 적용되는 한도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일반계좌·ISA·IRP는 같은 목적의 계좌가 아닙니다
리츠를 어떤 계좌에 담을 것인지는 “어느 계좌가 무조건 최고인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필요할 때 매도해서 자금을 사용할 것인지, 장기간 은퇴자금으로 둘 것인지, 현재 ISA 한도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IRP에서는 제도상 허용되는 상장리츠 등에 투자할 수 있지만, 퇴직연금의 투자제한과 인출규칙이 적용됩니다. 개인이 추가 납입하는 연금계좌의 세액공제도 리츠를 샀기 때문에 생기는 혜택이 아니라 연금계좌 납입 자체의 요건을 충족했을 때 적용되는 혜택입니다.
따라서 “리츠는 무조건 ISA”, “IRP에서 리츠를 사면 900만원을 공제받는다”처럼 상품과 세액공제를 직접 연결해서 설명하면 안 됩니다.
리츠 ETF와 개별 리츠의 차이도 한 번은 구분해야 합니다
개별 리츠 주식을 사면 한 부동산투자회사의 자산·임차인·차입구조에 직접 노출됩니다.
반면 리츠 ETF는 정해진 지수나 운용전략에 따라 여러 리츠 또는 부동산 관련 종목을 묶어 보유합니다.
ETF가 여러 종목을 보유한다고 해서 원금손실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리츠 하나의 임차인이나 자산에 대한 집중도는 낮출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높은 수익을 준다고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리츠를 볼 때 금리 뉴스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리츠는 떨어진다”는 공식도 항상 맞는 것은 아닙니다.
금리 변화가 리츠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경로 중 하나는 차입금의 이자비용과 차환조건입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움직였다는 뉴스만 보고 리츠를 사고파는 것보다, 내가 보유한 리츠의 차입금 만기와 고정·변동금리 비중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결국 리츠 투자는 ‘높은 배당 찾기’가 아닙니다
리츠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직접 건물을 매입하지 않아도 증권계좌를 통해 비교적 작은 금액으로 부동산 투자회사에 참여할 수 있고, 상장리츠는 장중 매매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이 부동산의 위험을 없애주는 것은 아닙니다.
건물의 공실, 임차인의 신용, 부동산 가격, 차입금리, 차환, 증자, 배당감소와 시장가격 하락을 주주가 함께 감수합니다.
그래서 리츠에서 제가 먼저 보는 질문은 “몇 % 배당하나?”가 아닙니다.
이 배당을 만드는 건물은 무엇인가?
그 건물의 임차인은 누구인가?
빚은 언제 다시 조달해야 하는가?
최근 배당은 반복 가능한 임대수익에서 나왔는가?
높은 배당률이 좋은 실적 때문인가, 낮아진 주가 때문인가?
이 다섯 가지에 답할 수 없다면 배당수익률 숫자 하나만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합니다.
반대로 이 다섯 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 리츠는 단순한 “고배당주”가 아니라 부동산의 현금흐름과 금융구조를 배우는 좋은 분석 대상이 됩니다.
리한인베스트의 결론
2026년 현재 국내 상장리츠 시장은 23개 종목, 시가총액 약 8조4천억원 규모입니다.
시장 자체는 계속 성장해왔지만 그 사실이 지금 특정 리츠를 사야 한다는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또 세금도 “모든 리츠 배당이 9.9%”로 바뀐 것이 아닙니다. 현재는 법에서 정한 요건을 충족한 공모리츠 등에 5천만원 한도의 저율 분리과세 특례가 존재하고, ISA 역시 현재 시행 중인 한도를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리츠의 핵심은 높은 배당률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배당이 앞으로도 만들어질 구조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다음에 리츠 종목을 볼 때는 주가와 배당률만 보지 말고 사업보고서에서 자산·임차인·부채·배당재원·차환일정을 한 번 같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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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는 금리 변화에 따라 차입비용과 자산가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예금·대출·주식·환율·부동산으로 전달되는 전체 구조는 아래 글에서 별도로 설명했습니다.
미국 금리가 내 예금·대출·주식·환율·부동산에 미치는 영향 — 2026 최신판 →
공식 확인자료
- 한국리츠협회 — 리츠 통계 자료, 2026년 7월 말 기준
-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 — 리츠 제도 및 공시자료
- 국가법령정보센터 — 부동산투자회사법 제28조(배당)
- 국가법령정보센터 — 조세특례제한법 제87조의7(공모부동산집합투자기구 배당소득 과세특례)
- 한국리츠협회 — 리츠 투자 시 ISA·IRP 및 세제 안내
- 금융감독원 DART — 개별 상장리츠 사업·반기·분기보고서
작성·검토: 리한인베스트 재테크연구소
리한인베스트 재테크연구소는 경제·금융 제도와 시장 변화를 개인의 자산과 현금흐름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본 글은 한국리츠협회, 국토교통부, 국가법령정보센터 및 금융감독원 자료를 기준으로 2026년 9월 7일 전면 재검토했습니다.
리한인베스트 재테크연구소는 공식자료와 신뢰할 수 있는 공개자료를 우선 확인해 콘텐츠를 작성·검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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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작성: 2026.05 | 전면 재검토: 2026.09.07 | 정보 확인 기준: 2026.09.07



